"가을 국화, 왜 우리 집에서만 예쁘게 안 필까요?" 초보 가드너의 오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드립니다. 국화 물주기, 가지치기, 번식 방법까지!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국화 관리법을 단계별로 알려드립니다.
가을을 대표하는 꽃, 국화! 탐스럽고 소복하게 핀 국화 화분을 볼 때마다 우리 집 베란다에도 저런 꽃밭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,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. 하지만 막상 국화 화분을 들여오면 기대와 달리 키만 훌쩍 크거나, 꽃봉오리가 시원찮게 달리거나, 심지어는 다음 해에 다시 꽃을 피우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'국화는 키우기 쉽다'는데, 왜 나에게만 어렵게 느껴지는 건지 고민하시는 분이 많습니다. 그 이유는 바로 국화가 '시기별로' 꼭 필요로 하는 특별한 관리법이 있기 때문입니다. 특히 가지치기, 물주기, 번식 이 세 가지 핵심 기술만 마스터하면 초보자도 전문가처럼 탐스럽고 풍성한 국화꽃을 매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국화는 결코 까다로운 식물이 아닙니다.
오늘은 가을 국화 키우기의 모든 것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

국화 키우기 핵심, 물주기와 환경
국화를 키울 때 가장 궁금해하고 실패하는 부분이 바로 물주기와 놓아두는 장소입니다.
이 두 가지만 정확히 알아도 국화 키우기 성공률은 50% 이상 올라갑니다.
올바른 물주기: “겉흙이 마르면 흠뻑!”
국화는 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, 과습(물이 너무 많음)은 뿌리를 썩게 만드는 가장 큰 적입니다. 물을 주는 타이밍과 양이 중요합니다.
- 타이밍의 기본: 화분의 겉흙이 완전히 마르면 물을 줍니다. 손가락 한 마디(약 2cm) 정도 깊이의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.
- 물을 주는 양: 한 번 줄 때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흠뻑 줍니다. 이것이 '흠뻑'의 기준입니다. 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뿌리 전체에 수분이 고루 전달되지 않습니다.
- 계절별 물주기:
- 성장기(봄~여름): 성장이 활발하고 물 마름이 빠르므로 자주 확인하고 물을 줍니다. 특히 더운 여름에는 흙이 빠르게 마르니 더 신경 써야 합니다.
- 개화기(가을): 꽃을 피우는 데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합니다. 꽃봉오리가 생기거나 꽃이 활짝 핀 상태에서는 물이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월동기(겨울): 성장이 멈추고 물 마름이 느려집니다. 횟수를 줄여 겉흙이 마르는 것을 확인한 후 줍니다.
국화가 좋아하는 환경: “밝은 햇빛과 통풍”
국화는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입니다.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만 웃자라고 꽃을 피우기 힘들어집니다.
- 햇빛: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직사광선 또는 그에 가까운 밝은 햇빛이 드는 곳이 최적입니다. 꽃이 피는 가을에는 특히 밝은 빛이 필수입니다.
- 온도: 생육 적정 온도는 15∘C ~ 20∘C 구간입니다. 서늘하고 온화한 기후를 좋아하며, 너무 극심한 더위나 추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.
통풍: 물 마름과 곰팡이 병 예방을 위해 통풍이 매우 중요합니다. 실내에서 키운다면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거나, 서큘레이터 등으로 공기를 순환시켜 주시기 바랍니다.
풍성한 꽃을 위한 핵심 기술, 가지치기(순지르기)
“왜 우리 집 국화는 키만 커지고 소복하게 안 필까요?”에 대한 해답은 바로 가지치기에 있습니다.
국화 가지치기의 정확한 명칭은 '순지르기'이며, 이 과정을 통해 줄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수많은 꽃봉오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.
가지치기의 시기와 방법: ‘5월부터 7월 초까지’가 골든 타임!
국화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끊임없이 성장하는 습성이 있습니다. 이 성장의 초기에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키가 너무 커져 가을에 넘어지기 쉽고, 꽃의 양도 줄어들게 됩니다.
시기 | 가지치기(순지르기) 방법 | 효과 |
1차: 이른 봄 새순 올라올 때 (4~5월) | 새순 끝을 손가락이나 깨끗한 가위로 1/3 정도 잘라줍니다. | 키를 줄이고 옆으로 가지를 뻗게 해 풍성함의 기초를 다집니다. |
2차: 장마 전 (5월 말~6월) | 줄기의 1/3~1/2 정도를 잘라줍니다. 자른 줄기는 번식(삽목)에 활용합니다. | 가지가 더욱 풍성해지고, 꽃봉오리가 많이 달리게 유도합니다. |
3차: 늦어도 7월 초까지 | 마지막 순지르기를 합니다. 이 시기가 넘으면 꽃봉오리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. | 최종적으로 수형을 잡고 꽃의 양을 극대화합니다. |
개화 후 (늦가을) | 꽃이 모두 시들면 지상부의 줄기를 1/3 정도만 남기고 잘라 월동을 준비합니다. | 병충해 예방 및 이듬해 새순의 건강한 성장을 돕습니다. |
※ 가지치기의 핵심
7월 중순 이후에는 절대 가지치기를 멈춰야 합니다. 국화는 8월부터 꽃눈(꽃봉오리)을 만들기 시작하므로, 이때 가지치기를 하면 꽃을 볼 수 없게 됩니다.
국화 번식, 삽목(꺾꽂이)
국화는 번식이 매우 쉬운 식물입니다. 특히 삽목(꺾꽂이)은 초보자도 90% 이상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방법입니다. 가지치기하면서 버려지는 줄기를 활용하여 국화 개체를 무한대로 늘려보시기 바랍니다.
삽목에 필요한 재료 및 시기
- 최적의 시기: 5월~6월의 성장기. 가지치기하며 나오는 건강한 줄기를 활용합니다.
- 재료: 가지치기로 얻은 줄기, 깨끗한 상토 (영양분 없는 흙이 삽목에 유리), 물뿌리개, 젓가락
국화 삽목 방법 (쉬운 4단계)
- 삽수(꺾꽂이할 줄기) 준비: 가지치기한 줄기 중 5~7cm 길이의 건강한 줄기를 고릅니다. 아래쪽 잎은 모두 제거하고, 위쪽 잎 2~3장만 남겨둡니다. 물에 1시간 정도 꽂아두어 물을 충분히 올린 후 사용하면 좋습니다.
- 흙 준비: 배수가 잘되는 상토에 물을 충분히 부어 흙을 촉촉하게 만듭니다. 물이 아래로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 적셔주시면 됩니다.
- 삽수 꽂기: 젓가락으로 흙에 구멍을 낸 후, 준비된 삽수를 2~3cm 깊이로 꽂습니다. 흙이 흔들리지 않게 살짝 다져줍니다.
- 관리: 삽목 후에는 밝은 그늘 (직사광선은 피해야 합니다. 수분 증발로 삽수가 마를 수 있어요)에 두고 흙이 마르지 않게 촉촉하게 유지합니다. 보통 2~3주 후면 잔뿌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. 뿌리가 충분히 내리면 일반 화분이나 노지에 옮겨 심어 키웁니다.
국화 월동 관리
국화는 내한성이 강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월동(겨울나기)이 가능합니다.
- 지상부 정리: 꽃이 모두 지고 잎이 마르기 시작하면, 줄기를 땅에서 10~15cm 정도만 남기고 잘라줍니다.
- 노지 월동: 노지에 심은 국화는 줄기를 정리한 후, 위에 볏짚이나 낙엽을 덮어 보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. 특별히 추가 관리가 없어도 다음 해 봄에 새순이 올라옵니다.
- 화분 월동: 화분에 심은 국화는 추위에 뿌리가 얼 수 있으므로,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는 베란다 안쪽이나 창고 등에 두어 얼지 않도록 관리합니다. 건조한 실내보다는 서늘한 곳이 좋습니다. 겨울철 물은 아주 가끔,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소량만 줍니다.
국화 키우기는 결국 '타이밍'과의 싸움입니다. 꽃을 피워야 할 시기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고, 풍성함을 만들어야 할 시기에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. 오늘 소개해 드린 물주기, 가지치기, 번식의 핵심 기술만 잘 기억하고 적용한다면, 가을에 피는 국화의 아름다움은 그동안의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 줄 것입니다. 이번 가을, 작은 베란다 한쪽에서 시작한 국화가 집안 가득 가을의 향기를 채워줄 것입니다. 이상, Dream of Plant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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